CLIENT (주)넥슨코리아 LOCATION 충북 청주시 YEAR 2019
글루는 2019년 (주)넥슨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 '넥슨작은책방' 사업을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넥슨작은책방 사업은 2015년 글루가 만들어진 해, 처음 공식적으로 맡은 일이었기에 항상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019년에는 경기지역 2곳, 중부지역 3곳, 서울지역 3곳, 남부지역 2곳 총 10개 작은책방을 만들었습니다.
충북 청주시에 123번째 넥슨작은책방을 만들었습니다.
청주 시내 외곽에 위치한 것대산으로 들어서 자동차로 좁은 산길을 10분 정도 올라가면, 용담초등학교 현양분교장에 다다릅니다.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보육시설인 현양원이 시내의 학교까지 너무 멀어 만들어진 분교입니다. 산 중턱에 위치하여 동네가 형성되어 있지 않고, 편의시설이나 문화시설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는 생활 환경입니다.
작은 책방이 될 공간은 학교의 입구에 들어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긴 복도 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래 교실로 사용되다가 학교의 한 학년이 없어지면서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교실들의 반대편에 있어 동선이 편하지 않습니다. 작은 책방이 독서 뿐만이 아니라, ‘그냥 있고 싶은 곳’이 되어야만 어린이들 생활의 일부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무겁고 차갑게 느껴지는 철제 느낌의 출입구부터 밝고 따뜻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 공간의 가장 큰 장점은 양 옆으로 나있는 넓은 창문이지만, 창문 전체가 모두 쇠창살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교육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쇠창살을 제거하기로 하였습니다.
용담초등학교 현양원분교장 전교생 15명 중에서 8명의 어린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워크샵에 참여할 수 있는 저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자세로 책을 읽고 싶인지 생각을 나누는 시긴을 가졌습니다.
어린이들은 아늑하고, 푹신푹신한 장소에 대한 마음이 매우 컸습니다. 어쩌면 생활공간의 다양성이 제한적이고 혼자만의 공간을 일상적으로 잘 경험할 수 없기에 그런 신체의 감각과 공간을 특별히 더 원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루 "여기 책방 만들건데 여기서 책 읽고 싶은 데가 어디야?"
어린이 "구석 같은데"
어린이 "저런 안쪽 같은데."
어린이 "(친구에게) 구석 같은데 숨어서 책 읽고 싶지?"
어린이 "안에 들어갈 수 있는데"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플레이하우스는 꼭 만들어주기로 하였습니다.
작은 책방을 신청해주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생님은 매우 고립된 생활을 하는 이곳 어린이들이 졸업 후 사회에 적응을 할 수 있을 지가 가장 걱정된다고 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넓은 세상을 느끼면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는 꿈을 키우기를 바라셨습니다.
"밖에 나가면 이런 것들이 있다’, ‘내가 열심히 해서 여기서 나가야 되겠다‘ 이런 것을 줄 수 있는 책들 ……또 문화적 결핍이 있으니까, ‘저쪽에는 뭐가 산다더 라’……아이들이 세상에 대해 좀 도전해보고, ‘내가 가야 할 곳은 세상이다’라는 마음을 심어 줬으면 좋겠어요."
작은책방 컨셉: 우리들의 거실
용담초등학교 현양분교장은 학생 수가 15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텅 빈 듯한 느낌이 듭니다. 작은책방이 자리할 위치와 동선을 감안할 때 어린이들이 작은책방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곳에는 언제나 친구가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학교와 숙소 외에는 딱히 갈 곳이 없는 (갈 수 없는) 어린이들이, 늘 만나는 몇 안 되는 친구들과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책의 즐거움을 알 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의 방향을 설정하였습니다. 출입문을 개선하여 책방의 입구가 오픈 되어 있는 느낌을 주고,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공간의 무게중심을 낮추었습니다. 바닥에 카펫을 시공하고 창가에 플랫폼을 형성하여 마음껏 눕거나 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원목 플레이하우스를 제작하여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숨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고. 편안한 거실의 느낌을 주기 위해 가구와 소품을 사용하여 공간을 조성하였습니다.
플레이하우스에는 창문과 후문을 만들어 다양한 시점과 동선을 주었고, 모서리와 같은 마감에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또 이동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 이후 사용 경험에 따라 공간 내에서 재배치 가능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워크샵에서 어린이들이 말해준 쉽고 재미있는 책들을 기본적으로 구성해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듯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자신감과 꿈을 가지도록 여행기, 다양한 지리에 관한 책, 여러 모습의 사회에 관한 책들도 많이 갖추었습니다. 친구들과 나의 꿈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희망을 키워나가는 좋은 공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CLIENT (주)넥슨코리아 LOCATION 충북 청주시 YEAR 2019
글루는 2019년 (주)넥슨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 '넥슨작은책방' 사업을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넥슨작은책방 사업은 2015년 글루가 만들어진 해, 처음 공식적으로 맡은 일이었기에 항상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019년에는 경기지역 2곳, 중부지역 3곳, 서울지역 3곳, 남부지역 2곳 총 10개 작은책방을 만들었습니다.
충북 청주시에 123번째 넥슨작은책방을 만들었습니다.
청주 시내 외곽에 위치한 것대산으로 들어서 자동차로 좁은 산길을 10분 정도 올라가면, 용담초등학교 현양분교장에 다다릅니다.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보육시설인 현양원이 시내의 학교까지 너무 멀어 만들어진 분교입니다. 산 중턱에 위치하여 동네가 형성되어 있지 않고, 편의시설이나 문화시설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는 생활 환경입니다.
작은 책방이 될 공간은 학교의 입구에 들어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긴 복도 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래 교실로 사용되다가 학교의 한 학년이 없어지면서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교실들의 반대편에 있어 동선이 편하지 않습니다. 작은 책방이 독서 뿐만이 아니라, ‘그냥 있고 싶은 곳’이 되어야만 어린이들 생활의 일부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무겁고 차갑게 느껴지는 철제 느낌의 출입구부터 밝고 따뜻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 공간의 가장 큰 장점은 양 옆으로 나있는 넓은 창문이지만, 창문 전체가 모두 쇠창살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교육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쇠창살을 제거하기로 하였습니다.
용담초등학교 현양원분교장 전교생 15명 중에서 8명의 어린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워크샵에 참여할 수 있는 저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자세로 책을 읽고 싶인지 생각을 나누는 시긴을 가졌습니다.
어린이들은 아늑하고, 푹신푹신한 장소에 대한 마음이 매우 컸습니다. 어쩌면 생활공간의 다양성이 제한적이고 혼자만의 공간을 일상적으로 잘 경험할 수 없기에 그런 신체의 감각과 공간을 특별히 더 원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루 "여기 책방 만들건데 여기서 책 읽고 싶은 데가 어디야?"
어린이 "구석 같은데"
어린이 "저런 안쪽 같은데."
어린이 "(친구에게) 구석 같은데 숨어서 책 읽고 싶지?"
어린이 "안에 들어갈 수 있는데"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플레이하우스는 꼭 만들어주기로 하였습니다.
작은 책방을 신청해주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생님은 매우 고립된 생활을 하는 이곳 어린이들이 졸업 후 사회에 적응을 할 수 있을 지가 가장 걱정된다고 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넓은 세상을 느끼면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는 꿈을 키우기를 바라셨습니다.
"밖에 나가면 이런 것들이 있다’, ‘내가 열심히 해서 여기서 나가야 되겠다‘ 이런 것을 줄 수 있는 책들 ……또 문화적 결핍이 있으니까, ‘저쪽에는 뭐가 산다더 라’……아이들이 세상에 대해 좀 도전해보고, ‘내가 가야 할 곳은 세상이다’라는 마음을 심어 줬으면 좋겠어요."
작은책방 컨셉: 우리들의 거실
용담초등학교 현양분교장은 학생 수가 15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텅 빈 듯한 느낌이 듭니다. 작은책방이 자리할 위치와 동선을 감안할 때 어린이들이 작은책방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곳에는 언제나 친구가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학교와 숙소 외에는 딱히 갈 곳이 없는 (갈 수 없는) 어린이들이, 늘 만나는 몇 안 되는 친구들과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책의 즐거움을 알 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의 방향을 설정하였습니다. 출입문을 개선하여 책방의 입구가 오픈 되어 있는 느낌을 주고,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공간의 무게중심을 낮추었습니다. 바닥에 카펫을 시공하고 창가에 플랫폼을 형성하여 마음껏 눕거나 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원목 플레이하우스를 제작하여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숨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고. 편안한 거실의 느낌을 주기 위해 가구와 소품을 사용하여 공간을 조성하였습니다.
플레이하우스에는 창문과 후문을 만들어 다양한 시점과 동선을 주었고, 모서리와 같은 마감에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또 이동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 이후 사용 경험에 따라 공간 내에서 재배치 가능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워크샵에서 어린이들이 말해준 쉽고 재미있는 책들을 기본적으로 구성해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듯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자신감과 꿈을 가지도록 여행기, 다양한 지리에 관한 책, 여러 모습의 사회에 관한 책들도 많이 갖추었습니다. 친구들과 나의 꿈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희망을 키워나가는 좋은 공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