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편안한 책방 ESCAPE INTO BOOKS - 124TH NEXON SMALL LIBRARY

CLIENT (주)넥슨코리아  LOCATION  대전시 중구  YEAR  2019


글루는 2019년 (주)넥슨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 '넥슨작은책방' 사업을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넥슨작은책방 사업은 2015년 글루가 만들어진 해, 처음 공식적으로 맡은 일이었기에 항상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019년에는 경기지역 2곳, 중부지역 3곳, 서울지역 3곳, 남부지역 2곳 총 10개 작은책방을 만들었습니다. 


대전시 중구에 124번째 넥슨작은책방을 만들었습니다.

대전좋은이웃쉼터는 대전시 구도심에 있습니다. 아동학대 발생 시 경찰 및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가해자와 분리보호조치가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365일 보호하는 비공개시설입니다. 

피해아동이나 부모님들, 또는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는 치료실 옆을 작은 책방으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이 공간의 바로 위층은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담당자께서는 다음과 같이 공간 사용의 어려움을 말슴해주셨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불만도 없고 마냥 노는 게 좋고 그런데, 중고등학생들은 개인 공간이 하나도 없다는 것 때문에...한 방에서 서너 명이 생활하니까 고학년들은 혼자 조용히 있고 싶다고 말을 많이 해요. 시험 기간에는 공부도 하고 싶은데....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니까 너무 힘들다고 해요. 그냥 집에 가고 싶다고도 하고요."

이곳 작은 책방은 독서 뿐만 아니라 치료를 대기하고, 치료 외 시간에는 공부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복합적인 기능을 최대한 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이 장소는 층고가 3m 정도로 높은 편이라, 휑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입체적인 구도 편성이나 조명 설치 등 공간 디자인적으로 해결해야 될 부분들이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현재 설치되어 있는 천장의 형광등은 그 조도가 낮아서 이를 보완하고, 기둥 뒤를 포함해서 조명이 구석구석 잘 분산되게 하기로 하였습니다. 노후 지는 않았지만, 전기스위치나 콘센트, 인터폰 등 설비가 잘 고려되지 않은 위치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도 같이 보완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작은책방 컨셉: 시선이 편안한 책방

좋지 않은 상황을 겪고 낯선 환경에서 타인들과 생활하는 어린이들이 이곳 작은책방에서 편안하게 휴식하고 공부도 할 수 있도록 개인의 행동이 존중되고, 자유로운 독서, 학습, 만남, 휴식이 간섭 받지 않는 다목적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해 기둥 뒤에 작은 책상도 마련하였습니다. 아주 가끔은 가해자인 외부인들이 출입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동선과 통행을 감안하면서도,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 분할이  이루어지는데 신중을 기했습니다. 층고가 높고 공간이 넓은 편이라 여러 형태의 조명을 활용하여 층위를 더하는 방식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도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좋지 않은 상황을 겪은 후 낯선 곳에서 생활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읽을 수 있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가 강한 책들을 구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