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하는 청소년들의 공간 SPACE FOR YOUNG ADULTS - 127TH NEXON SMALL LIBRARY

CLIENT (주)넥슨코리아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YEAR  2019


글루는 2019년 (주)넥슨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 '넥슨작은책방' 사업을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넥슨작은책방 사업은 2015년 글루가 만들어진 해, 처음 공식적으로 맡은 일이었기에 항상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019년에는 경기지역 2곳, 중부지역 3곳, 서울지역 3곳, 남부지역 2곳 총 10개 작은책방을 만들었습니다. 


글루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127번째 넥슨작은책방을 만들었습니다.  

동대문역에서 좁고 경사진 봉제 골목을 따라 15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종로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있는 노란 벽돌 건물이 나타납니다. 경사가 꽤 심해 거리에 비해 멀게 느껴지고 짐을 실은 오토바이와 차들이 오가서 청소년들에게 접근성이 좋지 않은 위치입니다. 

건물의 3층에는 사무실이, 4층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자유공간이 있습니다. 17평 정도의 공간을 휴식공간, 게임공간, 학습공간으로 분류해놓았지만, 담당자들은 그 분류처럼 사용되지 않는다고 느끼며 공간 구분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받는 혜택들을 못 받는다고 보시면 돼요. 그래서 이런 놀이 공간이나 쉬는 공간들이 필요하고...그 외에도 다양하게...자기계발 프로그램이라던가, 취업에 대한 상담 같은 것을 지원해주고 있어요. 여기 PC에서는 이력서 같은 것을 쓰는 경우도 있고, 인터넷 강의를 듣기도 하고...여기가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오기 시작한 아이들은 와서 하루 종일 있기도 하고…그래요.  저희들이 프로그  램을 운영하면 와서 참여하기도 하고. 미술 프로그램, 운동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고. 책방이 만들어지면 여기서 토론회 같은 것도 자율적으로 진행할 것 같아요."                  


청소년들과도 공간을 어떻게 분할하여 사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3D 도면을 보면서 현실적으로 함께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들과 읽고 싶은 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청소년들은 워크샵을 위해 스스로 꼭 읽고 싶은 수십 권의 책의 목록을 적어왔습니다. 이후에도 읽고 싶은 책의 리스트를 이메일로 보내올 정도로 이 곳의 청소년들은 독서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특히 사회, 정치, 문화, 진로 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으며, 책의 형식도 에세이부터 역사책까지 다양했습니다. 


작은책방 컨셉: 자립하는 청소년들의 공간

청소년들과의 워크샵, 담당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편안한 카페와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활동적인 공간과 정적인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할하는 방향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구들을 비치하여,개인 공부나 작업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 그룹 활동도 가능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천장이 낮은 직사각형의 공간으로 다소 밋밋한 면이 있어 전체 공간의 한 면을 컬러풀하게 조성하여 입체감을 더하고자 했습니다. 경관이 좋은 큰 창은 최대한 그대로 살렸습니다. 컴퓨터 책상 등 가구의 위치를 변경하면서 전기 컨센트와 통신 설비를 재설치하였으며, 입구 맞은편 발코니 출입문이 지저분하였기에 문을 리폼하고 문턱을 도장하여 정비하였습니다.




청소년 한 명은 시내의 서점을 갈 때마다 보고 싶은 책을 메모한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워크샵 때 청소년들이 불러주었던 책들과 이메일로 보내온 목록들을 다 포함하여 책장을 채웠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다니기를 그만 둔 이 곳 청소년들은  무척 자립적이고 독서에 대한 열정도 높습니다. 앞으로도 성인이 되기 전까지 특정 교육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채  문화에 대한 취향, 사회에 대한 생각도 스스로 형성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작은 책방이 그러한 힘을 길러주는 좋은 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