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아지트 OUR COMMON ROOM - 125TH NEXON SMALL LIBRARY

CLIENT (주)넥슨코리아  LOCATION  충남 천안시  YEAR  2019


글루는 2019년 (주)넥슨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 '넥슨작은책방' 사업을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넥슨작은책방 사업은 2015년 글루가 만들어진 해, 처음 공식적으로 맡은 일이었기에 항상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019년에는 경기지역 2곳, 중부지역 3곳, 서울지역 3곳, 남부지역 2곳 총 10개 작은책방을 만들었습니다. 


충남 천안시에 125번째 넥슨작은책방을 만들었습니다.

푸른아이지역아동센터는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공장 지대에 있습니다. 주변에 논밭과 소규모 공장이 많은 지역입니다. 센터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의 상가 3층에 위치해 있는데, 상가건물은 유휴 공간이 많아 대부분이 비어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 소속된 학생들은 초등학생이 대부분이지만, 이곳 선생님들은 센터를 졸업하고 방과 후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절감하시고 작은책방을 신청하셨습니다.


노후된 공간의 문제를 표면적으로만 해결하려 하다 보면 오래가지 않아 같은 문제가 또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푸른지역아동센터는 그렇게 임시방편으로 형성되어 생긴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도배지를 제거할 때 보니 그 속에 기존의 도배지만 네 겹이 겹쳐져 있었습니다. 바닥도 보강 없이 장판 시공이 되어 있었고 천장 텍스 판넬도 구조가 노후화되어 천장이 많이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는 중고등학생들이 하교 후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부분을 가장 우려하셨습니다. 상가 내부가 컴컴하고 엘리베이터가 없어 접근성이 좋은 곳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은 하교 후 동네 주위에 갈 곳이 없어 센터를 졸업한 이후에도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에도 어두운 계단에 앉아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청소년들이 마땅히 머무를 곳이 없다고 합니다.

"...여기가 힘든 아이들이 많아요. 집에 가도 힘든 아이들이 많이 있어요. 센터는 졸업했지만 갈 데가 없는 그런 아이들...중학교가 없다 보니까 버스 타고 40분을 다    른 동네로 가서 학교를 마치고 나서 돌아오면 또 갈 데가 없는 거죠...그리고 부모님들이 맞벌이 부모님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혼자 있는 경우도 많고....학원 다니기 힘든 아이들도 많고..."


청소년들과는 책방 공간을 함께 디자인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고, 공간에 배치를 해보았어요. 아이디어를 모아 초안 스케치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작은책방 컨셉: 청소년 아지트

청소년들이 하교 후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휴식하며 공부할 수 있는 편안한 아지트와 같은 책방이 되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학교와 집의 사이 공간, 즉  친구들과 교류를 하거나 사회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부재한 것이 이곳 청소년들의 어려움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기숙사의 휴게실(common room)과 같이 어느 정도의 공공성을 가지는 제3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오픈된 공간성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주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넓은 창을 그대로 살리고, 열린 공간감을 부여하기 위해 책장 등 가구들을  최대한 낮은 높이로 비치하였습니다. 워크샵 때 청소년들이 원했던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밝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기본 공간을 형성하고 편안한 소파와 테이블, 소품들을 두었습니다. 

이 공간은 매우 노후화되고 관리 상태가 열악하여, 안전한 공간 사용을 위한 기본적인 정비가 가장 중요하였습니다. 목공 작업으로 가벽을 보강하고, 누전된 전기 설비를 대대적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이 공간의 장점인 나무가 보이는 넓은 창을 살리기 위해 창문 샤시의 리폼을 진행하였고, 창문에 붙어있는 오래된 시트지들을 제거하였습니다. 에어컨이 타공된 유리창을 통하여 옥상의 실외기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유리창이 파손되어 위험하였습니다. 후방 벽면 타공으로 변경하고 실외기의 위치를 아래층 현관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마침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 청소년들과 작은 파티를 열었습니다. 

워크샵 중 청소년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것은 이곳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책을 가까이 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책을 가까이 하도록 만화와 소설과 같은 재미있는 책의 비율을 높였고 이와 함께  정치, 문화, 사회, 패션, 운동 등 사회와 문화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책들을 포함하였습니다. 테크놀로지와 웹과 관련된 기술에 대한 책들,  목공, 법, 의료 등 진로 관련 책들도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